이야기 속의 음식 이야기41 고기 써는 남자 - meat carving에 얽힌 역사 이야기 오늘은 점심에 저희 동네 소비 조합인 '자연드림'에서 사온 1만5천원짜리 족발을 먹었습니다. 뼈다귀와 함께 덩어리 고기로 진공 포장된 것이다보니,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나 와이프하고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제가 썰어서 전기 오븐으로 잠깐 덥혀서 먹기로 했어요. 나름 잘 썰었다고 .. 2016. 5. 22. 커피는 hot & strong - Jack Aubrey의 먹방 이번주는 초심을 살려, 나폴레옹 전쟁 기간 중 영국 해군 함장과 그 친구인 군의관의 모험을 그린 소설인 Jack Aubrey & Maturin 시리즈 중 커피와 관련된 부분을 발췌해서 번역해 보았습니다. 일종의 문장으로 보는 먹방이지요. 저도 이 소설을 읽고 난 뒤에 '커피는 hot & strong'이라는 믿음을 가.. 2016. 4. 3. 레미제라블에서 마션(The Martian)까지 - 서양인들의 인분 퇴비에 대한 인식 연휴 기간 동안 영화 Martian을 봤습니다. 맷 데이먼 좋아하거든요.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드라마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가까운지라 흥행에 대박 성공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 줄거리 중 큰 부분이 화성에 고립된 상황에서 식량 조달을 위해 감자 농사를 짓는 것입니다. 감자가 .. 2015. 10. 10. 귀족은 초컬릿을 먹지 않는다 - 다만 마실 뿐이다 최근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거기에서 이런 장면이 나오더군요. 여자 주인공 아버지가 "코코아 마실래 ?" 하니까, 이렇게 대답을 한 겁니다. "“No dad I do not want cocoa, honestly, I'm seventeen years old!" (아뇨, 아빠, 실은 코코아 마시기 싫어요. 저 17살이라구요 !") (17살 짜.. 2012. 12. 9. 밀라노에서는 쌀을 먹는다 - 리조또 이야기 전에 제가 쓴 글 중에 '서양것들'이란 단어를 쓴 것을 읽으시고 어떤 분이 유럽인들에 대한 열등감의 표출이라고 댓글을 달아주신 적이 있습니다. 사실 그거 맞는 말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도 더 열심히 하고 머리도 더 똑똑하다는데 왜 서양것들이 우리보다 더 잘 살까'하는 .. 2011. 3. 6. 빵보다는 고기 ? - Poule au pot 이야기 최근에 읽은 책은 빅토르 위고의 "브르타뉴의 세 아이들"이라는 소설입니다. '문학과현실'사에서 출간된 것입니다. 솔직히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 속에는 주인공들이 마라나 당통, 콘월리스나 윌리엄 피트와 같은 실존 인물과 함께 등장하기 때문에, 누가 실존 인물이었고 누.. 2011. 2. 1. 넬슨 제독의 술안주 ? 저처럼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술집에 가면 배불리 먹고 나옵니다. 바로 안주 때문이지요. 소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술 문화는 싸구려 소주 때문에 별다른 문화가 발달하지 못했다고들 하지만, 사실 술 안주 문화는 상당히 발달된 편이지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도 술은 푸짐한 안주와 함.. 2011. 1. 16. 차가운 셔벳, 뜨거운 중동에서 나오다 ! Treason's Harbour by Patrick O'Brian (배경 : 1813년 이집트) --------------------- (잭은 임무를 띠고 이집트의 지배자인 투르크 태수(Bey)를 만나는데, 하필 때가 라마단 기간입니다.) "태수께서 여쭙습니다. 뭔가 다과라도 드릴까요 ?""태수께서도 드셔도 될 때, 함께 셔벳을 마시면 기쁘겠다고 답해주시요.""태수께서.. 2010. 8. 8. 육류 요리의 정점, 젤라틴 이야기 저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요리가 고기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양 고기 요리가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그쪽 방면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그런 생각에 절대 동의하지 않으시겠만요. 가령 삼겹살이나 생갈비, 스테이크 같은 것들은 그냥 고기를 불에 굽는 것이쟎습니까 ? 솔직히 '고기는 저 식당이 .. 2010. 1. 15. 칼바도스와 꼬냑, 위스키의 공통점 그리고 전통주 죄송하지만 이번 주는 새글이 안나옵니다. 대신 예전에 싸이 시절에 써놓았던 글들 갈무리 해두었던 것을 대거 방출합니다. 이미 읽으셨던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특히 이 글, 그러니까 칼바도스에 대한 글에서, 저 아래 '곡물로 담근 술을 증류...' 이 부분은 원래 제가 그 아래의 포도주, 사과주와 운을.. 2009. 8. 29. The Battler, 그리고 뜨거운 샌드위치 The Battler by Ernest Hemingway (배경 : 제1차세계대전 이전의 미국 어느 시골) ----- (등장 인물들 이름을 알고 보셔야 헷갈리지 않습니다. 닉 애덤스 - 지나가던 시골 촌뜨기 애드 프랜시스 - 약간 실성한 전직 현상금 파이터 벅스 - 애드의 동료인 흑인) "배가 고픈가, 닉 ?" "우라지게 고파요." "들었지, 벅스 ?" ".. 2009. 8. 29. 최후의 배심원, 그리고 포트로스트 마지막 배심원, John Grisham 작 (배경: 1970년대 미국 남부 미시시피주 소도시) ---- (백인 언론인인 주인공 윌리는 취재차 알게된 점잖은 흑인 노부인인 칼리의 점심에 정기적으로 초대됩니다.) 세번째 점심 초대에는 포트로스트 (potroast, 약한 불에 천천히 찜을 한 쇠고기: 역주)가 나왔다. 비가 주룩주룩 내.. 2009. 8. 29.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