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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시대

오브리-머투어린 시리즈의 작가 Patrick O'Brian에 대해

by nasica-old 201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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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글을 못 올리고 있어서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그래도 항상 생업과 가족이 먼저니까요.  아직 긴 글 쓸 형편은 못되고, 오늘은 Aubrey-Maturin 시리즈의 작가인 Patrick O'Brian에 대해 두서없이 짧게 쓰겠습니다.


 


(이 양반이 바로 Patrick O'Brian 입니다.)


제가 Patrick O'Brian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예전에 우리 회사가 형편 좋았을 때 미국에 출장을 갔다가 서점에 들러서, Sharpe 시리즈를 몇권 살 수 있을까 하고 둘러보던 때였습니다.  제가 갔던 서점은 Barnes & Noble 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크기가 광화문 교보 문고의 1/5 정도 되는 크기의, 꽤 큰 서점이었습니다.  미국인들은 역사가 짧아서 따로 다룰 것이 없어서 그런지, 밀덕(밀리터리 덕후)들이 많아서 그런지, 역사 코너 외에도 아예 Military History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로 그런 전쟁사 종류의 책들을 서점에 많이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책들을 2권 이상 소장하고 계시다면 당신도 밀덕 기질이 농후합니다)



그런데, fiction 쪽에서 Sharpe 시리즈를 찾다보니, 서가 한두줄 정도를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시리즈물이 있더군요.  바로 Aubrey-Maturin 시리즈였습니다.  게다가 그 작가인 패트릭 오브라이언에 대한 연구서(?)나 당시 소설 속 배경을 설명해주는 안내서 등의 책도 상당히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만 해도 오브리-머투어린 시리즈에 대해서 전혀 모르던 때라서, 속으로 약간 놀랐습니다.  심지어 이런 해양 소설류로는 본좌의 위치라고들 하던 혼블로워 시리즈보다도 훨씬 더 인기가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C.S. Forester의 혼블로워 시리즈는 스티븐 킹의 영화로도 나온 미스터리 소설 'Dream Catcher'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따로 설명없이 언급될 정도로 영미 사회에서는 유명한 책입니다.)

몇년 지나서 제가 혼블로워 시리즈와 샤프 시리즈를 다 읽고 나서야 이 오브리-머투어린 시리즈를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정말 읽기가 어려웠습니다.  말투도 뭔가 좀 이상하고, 문법도 (제가 볼 때는) 뭔가 좀 이상하고, 저는 제가 뭔가 잘못된 카피를 구한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범선에 관련된 해양 용어들이 정말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건 혼블로워 읽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오브리-머투어린 시리즈에서는 훨씬 더 하더군요.  알고 보니 이 작가는 당시 범선의 항해술이나 삭구, 당시 제도 및 역사적 사건들 뿐만 아니라, 19세기 초반 당시 영어 및 사투리 등을 실감나게 묘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더군요.  결론적으로, 좀 익숙해지니까 (그리고 삭구류나 항해 용어 등에 대한 이해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나니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거 다 이해하시나요 ?  저는 포기...)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어느 정도의 깊이가 있는 사람인지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느낀 바로는, 이 패트릭 오브라이언이라는 양반은 정말 대단한 내공을 가진 분이었어요.  사실 이런 특정 시대의 역사 소설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가령 당시의 삭구류나 무기 체계 뿐만 아니라, 장교와 사병들의 계급 체계, 음식, 하다 못해 급료 등에 대해 정말 샅샅이 알지 못하면 아무래도 글을 쓸 때 위축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양반의 글에서는 그런 머뭇거림이 전혀 보이지 않더군요.  예전에 톰 클랜시의 '붉은 10월 호의 추적'을 읽을 때도, 조종사가 해리어 전투기 조종석에 앉는 장면을 묘사할 때 그냥 대충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종석 세부를 실감나게 묘사하는 것을 뛰어넘어, 진짜 조종사이거나 또는 진짜 조종사를 인터뷰한 사람이 아니면 묘사하기 어려운 부분을 자신감 넘치게 묘사하는 것을 보고 글 내용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과 비슷했습니다.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심오한 내공을 보여주는 단적을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처럼 얇팍한 지식을 가진 작가(저는 작가도 아니지만)일 수록, 어쩌다 알게 된 괜찮은 토막 지식을 적극 활용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다보면 그런 세부 묘사가 오히려 전체 흐름을 해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패트릭 오브라이언은 그런 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가령 전에 나폴레옹 시대의 채권 투자 편에서 언급한 Navy Five라는 독특한 해군 채권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저같으면 이런 세밀한 부분까지 내가 알고 있다라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서 주인공의 입을 빌려 작가의 박학다식함을 주절주절 늘어놓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16편째 읽고 있고 아직 4편 더 남아 있습니다만) 이 전체 소설 시리즈물에서 Navy Five라는 용어는 딱 2번 나올 뿐입니다.  그것도 아무런 부가 설명없이요.  이렇게 좋은 소재를 딱 2번 하찮은 소품으로 써먹고 미련없이 버린다는 것은 '그것 말고도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지요.

 

 

 

(오브리-머투어린 시리즈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출간된 수많은 해설서 중 하나)

하지만 그런 점이 좀 지나친 면도 있습니다.  이 양반은 이 시리즈물을 쓰면서, 당시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한 그 어떠한 편의장치, 즉 주석이나 해설서 같은 것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가령 저 위에 언급한 Navy Five라는 단어만 봐도 그렇습니다.  당시 역사를 잘 아는 사람도, Navy Five가 해군 5% 채권을 뜻한다는 것을 이 단어만 보고 알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샤프 시리즈를 쓴 버나드 콘월은 항상 작품 끝 부분에 historical note를 남겨 작품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실 등을 친절하게 설명했지요.  가장 짜증이 나는 부분은 영어 소설이면서도 도중에 프랑스어나 라틴어 등을 섞어쓰면서, 아무런 번역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주인공이 스페인어를 못하여 엉터리 스페인어를 지껄이는 것에 대해서조차 아무런 설명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런 점 때문에 오브리-머투어린 시리즈의 팬들을 위한 해설서가 여러편 나오기도 했고, 이것이 또 다른 시장을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이 오브리-머투어린 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는 황금가지사에서 '마스터 앤드 커맨더'라는 이름으로 나왔는데, 번역을 하신 이원경씨는 정말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어판에서는 상세한 주석이 달려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오브리-머투어린 시리즈의 해설서가 아주 많습니다.  이 책은 저도 샀습니다.)


작가인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본명은 Richard Patrick Russ입니다.  오브라이언이라는 이름은 일종의 필명이지요.  이 양반의 사생활은 원래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습니다.  이 양반이 사생활을 끔찍히 소중히 했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해서 밝힌 것이 거의 없었거든요.  가령 소설 속의 머투어린이 아일랜드인으로 나오기 때문에, 오브라이언은 아일랜드인이라고 인식되어져 왔으나, 본인은 실제로는 잉글랜드인임에도 그런 헛소문에 대해 그냥 내버려 둠으로써 자신의 정체를 감추는 것에 노력했습니다.  보통 인기 작가들은 수입원이 인세가 절반에 각종 강연료가 절반이라고 하는데, 이 양반은 강연같은 것은 절대 하지 않았지요.  비슷한 성향의 작가로는 전에 인류 최후의 식량은 ?  편에서 소개드렸던 The Road의 작가 코맥 맥카시(Cormac McCarthy)가 있습니다.  이 양반은 The Road 이전에는 책이 잘 안팔려서 항상 곤궁하게 지냈는데도, 한번은 하바드 대학에서 강연료를 줄테니 당신 책에 대해 강연을 해달라고 하자, '내가 대중에게 하고 싶은 말은 모두 책 안에 씌여있다'며 거절한 것으로 유명하지요.

 

 

 

(The Road의 작가 Cormac McCarthy입니다.  The Road 이후 돈 좀 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양반은 1914년 생인데, 이 분은 젊은 시절부터 항상 작가 생활을 했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의 죽음으로 가족이 해체되면서 친척집에 얹혀지냈는데, 설상가상으로 몸도 허약하여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어려웠습니다.  항상 외로운 생활을 하는 대신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었다고 하네요.  원래 중산층이었던 가문 덕택에 금전적으로는 큰 어려움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특히 친척 및 친구들이 작은 돛단배나 요트를 가지고 있어서, 때때로 대서양 깊숙이 항해를 나가기도 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나중에 해양 소설을 쓰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1930년대 초에는 영국 공군 조종사가 되기 위해 훈련도 좀 받았으나 결국 제대로 되지 못했고,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을 때도 신체 검사에 불합격하여 첼시에서 앰뷸런스 운전사로 근무했다고 합니다.  다만 전쟁 중반 이후 정보부에서 일을 했는데, 이 때문에 서머셋 모옴처럼 007 역할 같은 것을 한 것이 아니냐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만, 작가 본인이나 그 의붓아들의 말에 따르면,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같은 시기에 그의 형인 시드니 (Sidney Michael Russ)는 랭카스터 폭격기의 승무원으로 입대하였다가, 1943년 도르트문트 폭격 작전에서 격추되어 전사했습니다.  이때 이 시드니 형은 본명인 Russ 대신 Sidney Michael O'Brien 이라는 이름으로 입대를 했었습니다.  Russ는 원래 독일 성이고, 실제로 Russ 가문은 원래 독일에서 이주해온 가족이었지요.  아마도 독일과의 전쟁에 독일 성으로 참전하는 것이 좀 꺼려졌었나 봅니다.  아무튼 오브라이언은 이 형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필명을 O' Brian으로 정했고, 또 오브리-머투어린 시리즈의 주인공인, 낙천적이고 쾌활하면서도 용감한 잭 오브리 함장의 성격을, 바로 이 형의 모습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형인 Sidney Michael Russ입니다.)

 


이 분이 초창기에 쓴 소설은 별다른 큰 주목은 못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평가들은 괜찮은 평가를 내려주어서, 오브라이언은 전쟁이 끝난 뒤 프랑스 남부 스페인과 접한 지중해 해안 마을인 콜리우르(Collioure)에 정착하여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합니다.  원래 20대 중반에 결혼을 했던 오브라이언은 전쟁 중에 만난 다른 유부녀 마리와 '바람이 나서', 각각 이혼한 뒤 새로 결혼을 했지요.  이곳에서 이 부부는 정말 행복한 집필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오브라이언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자신은 '기독교인 답게'(like a Christian, 오브라이언이 자주 썼던 이 표현에 대해서는 유럽인, 크리스천, 그리고 이교도 편 참조) 잉크와 깃털펜으로 집필 활동을 했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식사를 한 뒤,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점심을 먹은 뒤에는 그냥 놀았답니다.  마을에 마실을 나가기도 하고, 수영을 하기도 하고, 작은 포도밭을 가꾸기도 하고... 그러다가 티 타임(오후 4시경) 이후에 다시 글을 좀 쓰고, 저녁을 간단히 먹은 뒤에는 와이프와 함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면서 보냈다네요.  아마 거의 모든 작가들이 꿈에서 바라는 그런 삶이었던 모양입니다.  와이프인 마리는 오브라이언의 절대적인 동료로서, 오브라이언이 깃털펜으로 쓴 원고를 타이프라이터로 다시 쳐주기도 하고, 글에 대한 평을 매주 내려주는 등, 오브라이언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오브라이언의 실제 원고입니다.  대체 이 글씨를 어떻게 알아본다는 거지요 ?)


하지만 비인기 작가 생활이란 빈곤과는 떨어질 수 없는 것인지, 오브라이언도 특히 프랑스 정착 초기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프랑스에 정착한 이후, 영국에서 가져올 수 있는 1년 생활비가 200 파운드 정도였다는데, 그래도 쌀이나 올리브 오일 등 생필품이 바로 인근인 스페인 국경 너머에서는 무척 쌌기 때문에 그럭저럭 살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전쟁 직후라서 영국 외부로 송금할 수 있는 돈에 제한이 걸려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프랑스 시골 셋집에서 정말 '쌀이 떨어질' 위기에 처했던 오브라이언 부부는, 그 마을 사람들이 생선이나 포도주 등을 공짜로 나누어 주는 덕택에 먹고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미국에서 조금씩 인세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살림이 다소 나아졌지요.

 

 

 

(오브라이언 부부가 결혼한 이래로 계속 살았던 프랑스 남부 콜리우르 마을입니다.  1990년 경에 나온 오브라이언의 유일한 자기 소개 글을 보면, 이곳이 이젠 유명 관광지로 개발되어 예전의 그 한적한 맛이 없어졌다고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오브라이언은 1969년, 비교적 인생 말년 즈음인 55세 즈음에야 오브리-머투어린을 발표했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자신이 재미로 썼던 짧은 단편 해양 소설 'Golden Ocean'에 흥미를 느낀 미국 출판사 하나가 이런 종류의 해양 소설을 좀더 써보라고 권유해서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 쪽 장르에 손을 대는 것이 작가로서는 상당한 모험처럼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역사 소설은 왠만한 학식과 사전 조사 없이는 오류 투성이가 되기 쉬운데다가, 특히 이 부문에는 이미 대작 혼블로워 시리즈가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잘 써도 아류작 정도에 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브라이언 자신은 무척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브리-머투어린 시리즈의 첫작품 'Master and Commander'를 썼다고 합니다.  이미 오랫동안 나폴레옹 전쟁 당시의 영국 해군 자료들을 많이 읽고 있었고, 바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책을 완성하자, 애초에 그런 소설을 쓰라고 부추겼던 미국 출판사는 책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신과 전부터 거래하던 영국 출판사도 그 책을 퇴짜를 놓았는데, 다행히 다른 영국 출판사가 출판을 해주었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 출발은 초라했는데, 정작 판매에 들어가니 생각한 것보다 상당히 많이 팔렸고, 심지어 일본어로 번역되어 일본에서도 출간이 되어 작가 자신조차 놀랐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오브라이언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던 것이지요.  이후로 계속 오브리-머투어린 시리즈를 순서대로 써나갔습니다.  C.S. Forester의 혼블로워 시리즈는 사실 처음부터 줄거리 순서대로 나온 책이 아니라, 한 작품 (Happy Return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이 먼저 나왔다가 인기가 괜찮자 sequel과 prequel이 순서없이 뒤죽박죽 나온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혼블로워 시리즈를 읽다보면 앞 작품과 뒷 작품 간에 약간 어긋난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서 오브리-머투어린 시리즈는 줄거리 순서대로 씌여진 것이라서, 그런 오류가 상대적으로 적지요. 

 

 

 

(영화화된 마스터 앤드 커맨더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정말 주인공 잭 오브리 역에는 러셀 크로우가 정말 딱 적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브라이언은 프랑스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프랑스어 번역 작가로서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스티브 맥퀸의 영화로도 유명한 '빠삐용'의 영문판도 이 양반이 번역한 것이고, 보봐르 부인의 후기 작품도 다 이 양반이 번역했습니다. 

 

 

 (이 영화를 TV에서 보신 분들은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분들이시겠지요...)

 

피카소의 전기도 이 분이 쓴 것이고요.  피카소와는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깊었다고 하네요.

 

 

(피카소 전기 중에서 최고의 것이라고 불리는 책의 작가가 바로 패트릭 오브라이언입니다.)


이 양반은 이렇게 늦게 핀 꽃이 꽤 오래가서, 2000년 타계하기 직전인 1999년도에도 Blue at the Mizzen이라는 마지막 작품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1998년 그의 평생의 반려자 마리가 사망하고 난 뒤, 그는 다시 무척 외롭고 불행한 사람이 되었고, 21번째 소설을 집필하는 중이던 2000년에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사망했습니다.  그는 결국 사랑하는 와이프와 함께 행복하게 지내던 제2의 고향 프랑스 콜리우르에 와이프와 함께 안장되었습니다.

이 양반이 잉크와 깃털펜으로 쓴 초고는 단 2권만 빼고는 모두 한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고, 나머지 2권도 각각 개인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패트릭 오브라이언은 1997년에 영국 왕실로부터 CBE (Command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 작위를 받았습니다.  다만 이 작위는 기사, 즉 Sir 라고 불릴 수 있는 작위 바로 아래 작위라서, Sir Patrick이라고 불리는 영광을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어쨌거나 우리나라의 전업 작가들이 다 부러워할만한 삶은 살다 간 사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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