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상

Do you hear the people sing ?

by nasica-old 2013. 5. 5.
반응형


오늘은 새 글은 안 나옵니다.  죄송합니다.


오늘은 쉬어가는 코너로 레미제라블의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의 가사 감상이나 하시겠습니다.


이건 영화 중반의 봉기 장면에 나오는 노래가 아니라, 맨 마지막 피날레 장면에 나오는 노래입니다.


영화 중반의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은 좀더 전투적인 가사와 남성 위주의 합창인 것에 비해, 이 마지막 노래는 희망의 힐링을 주는 가사와 여성 목소리가 많이 들어간 좀더 부드러운 노래입니다.


아래 자막을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그래도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바리케이드 너머 어딘가에 있다' 라는 메시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민중이 원하는 세상은 가만히 있는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저항과 참여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원래 뮤지컬에서의 가사는 '그들 (they) 이 가져올 미래' 라고 했는데, 여기서는 '우리 (we) 가 가져올 미래' 라고 좀더 능동적인 가사로 살짝 바뀌었습니다.


이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영화 중에 (대부분 바리케이드에서) 사망한 사람들입니다.  어떻게 보면 망령들의 노래지요.  그래서 'they will live again in freedom in the garden of the Lord" 이라는 가사 부분이 짠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이 노래를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이 노래가 우리들의 일상적인 비루한 모습과 대비되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렇고 여러분 대부분도 그렇겠습니다만, 일반 서민들은 하루하루 밥벌이가 가장 중요하고, 또 불합리한 사회 구조에 저항할 생각을 거의 할 수 없습니다.   포스코 왕상무 같은 분을 상사나 고객으로 접하더라도 라면을 다시 끓여오라시면 OK 하실 때까지 계속 다시 끓여가야 하지요.  물론 때리시면 '잘못 했습니다' 하며 맞아야 하고요. 


비록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서민들은 힘없이 순종할 뿐이지만, 역사적으로 또 현실적으로 누군가는 일어나 분노하고 저항했습니다.  우리 같은 서민들도 지나치게 짓밟히면 결국 들고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사회 상층부도 알기에, 우리가 그래도 최소한의 인간 대접은 받고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왕상무께서는 잠깐 잊으셨던 모양인데, 이번에 대한항공 내부의 누군가가 불이익을 당할 것을 무릅쓰고 터뜨리는 바람에 이제 뼈저리게 알게 되셨겠지요.


이제 시대가 변해서 저항을 꼭 바리케이드를 쌓고 무장 봉기를 일으킬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그것도 앙졸라를 비롯한 바리케이드 보이들의 희생 덕분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무엇이 잘못된 것이고 무엇에 분노해야 하는지, 그리고 힘없는 민중들에게도 저항의 힘이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시며 사시기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 노래 가사를 영어 공부한다고 생각하시고 따라 불러 보세요.



**  Enjolras를 앙졸라라고 읽어야 하는지 앙졸라스라고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아론 트베이트의 인터뷰를 보면, 원작 뮤지컬의 작곡가인 쇤베르의 아들이 (당연히 프랑스 사람이지요) 이번 영화 제작에 참여했는데, '앙졸라스'라고 직접 말해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최근에 회사 일때문에 프랑스인과 e-mail을 주고 받다가 슬쩍 물어보니, 'Enjolras는 가족의 성인데, 맨 마지막 s는 묵음이다, 그러니 앙졸라가 맞다' 라고 하더군요.  결론적으로는 창시작인 빅토르 위고가 살아돌아오기 전에는 결론이 안날 것 같습니다.


** 어린이가 있는 가족분들 모두 즐거운 어린이날 보내세요 ~

.
























반응형

댓글